'오리의 모든 것' 정다운, 날다

입력 2022-05-19 17:07   수정 2022-05-20 01:58

오리고기, 오리털(우모) 등 오리로 생산하는 모든 제품을 판매하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정다운이 오리고기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육→가공→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게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다운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1.0% 불어난 3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정다운은 코로나19 창궐 첫해인 2020년 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가 지난해 20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오리고기 가격 급등세가 꼽힌다. 정다운은 오리를 키워 도축한 뒤 가공식품 형태로 판매하고, 부산물인 오리털은 가공해 전량 수출하는 ‘종합 오리 기업’이다.

인플레이션 여파로 사료 가격 등이 급등해 원가 압박을 받고 있지만, 밸류체인(가치사슬) 전체를 관장하고 있는 만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주요 판매처가 일반 소비자가 아닌 외식업체 등 기업인 만큼 가격 전가에 대한 부담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축종별 생산자가격 상승률은 오리고기가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73.1% 뛰어 돼지고기(11.6%), 닭고기(9.1%), 한우(7%)보다 월등히 많이 올랐다.

여기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오리 가격 상승세는 올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4월 평균 도매가격은 ㎏당 5340원으로 1월 평균 대비 12% 뛰었다.

축산·증권업계에선 우모 사업의 성장성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모 사업 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기준으로 5%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모 판매가격이 2020년 ㎏당 2783원에서 2021년 5085원으로 두 배가량으로 뛰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경량 패딩의 인기 덕에 오리털 수요도 꾸준하다.

정다운은 현재 우모 시장 점유율 1위로 하루에 2만5000㎏을 처리한다. 회사 측은 “자체 도압장을 포함해 국내 대형 도압장과 원재료 확보를 위해 3~10년의 장기적인 원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으로 오리 가격이 오르고 있고 정다운의 도축 오리 수도 증가세”라며 “지방자치단체가 AI 위험지역에 가금 사육 허가를 제한한 반사이익으로 정다운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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